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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값 미쳤다! 찜통 더위에 '3만원 금수박'..지갑은 얼어붙네!

2025-07-15 10:17
 때이른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한 통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서민들의 장바구니를 위협하고 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수박 한 통의 평균 소매 가격이 전통시장에서 3만327원을 기록하며 3만원 선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선 '수박 금값'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유통업계 또한 상황은 다르지 않다. 평균 소매 가격이 2만9543원으로 3만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미 일부 매장에서는 3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수박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평균 수박 가격은 전날 2만9816원으로, 3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직전 집계일인 지난 11일과 비교하면 불과 며칠 만에 700원 가량 상승했으며, 이달 초인 지난 4일(2만3763원)과 비교하면 열흘 만에 무려 6000원 이상 치솟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가격은 1년 전 같은 시기(2만1336원)와 비교했을 때 약 8500원(39.8%)이나 오른 수치이며,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41.8%나 비싸다. 이처럼 수박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때이른 무더위가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무더운 날씨가 수박의 생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당도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상품성이 높은 수박의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역설적으로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시원한 수박을 찾는 소비 심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어나는 전형적인 시장 원리가 작용한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이달 수박 출하량이 작년 같은 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기온 상승으로 인한 수요 증가와 품질 저하 우려로 인해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수박은 단순한 과일을 넘어 한국인에게 여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온 가족이 모여 시원한 수박을 나눠 먹는 풍경은 여름철의 소소한 즐거움이자 행복이었다. 하지만 치솟는 수박 가격은 이러한 소박한 행복마저 사치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물가 시대에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으며, 정부와 유통업계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