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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한 통에 3만원?! 카페 사장님들, '수박앓이' 시작되다!

2025-07-31 09:31
 기록적인 폭염과 계속되는 가뭄, 그리고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 등 복합적인 기후 요인이 국내 농산물 시장을 강타하며 수박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한 통의 소매 가격이 3만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이를 재료로 한 신메뉴를 야심 차게 선보였던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가 예상치 못한 원가 부담에 직면하며 '단종 위기'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수박 한 통의 소매 가격은 3만96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1만8573원) 대비 66.7%, 전년(2만4588원) 대비 25.9%나 급등한 수치다. 일부 소매점에서는 4만원에 육박하는 가격표를 내건 수박도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박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은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당도 저하, 그리고 충남 부여 등 주요 수박 출하 지역의 침수 피해로 인한 물량 부족 현상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년 및 평년보다 높은 수박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여름 시즌 한정 메뉴로 수박을 활용한 스무디, 주스 등 신선한 음료를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던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투썸플레이스는 생과일을 갈아 만든 수박 주스와 수박 큐브를 올린 '우리 수박 화채' 등을 선보였으며, 할리스와 이디야 역시 생과일 수박을 그대로 갈아 넣은 주스 메뉴를 판매 중이다. 빽다방 또한 '우리수박주스'를 선보이며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각 카페들은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판매 종료 시점을 앞당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계절 과일은 기후 변화와 물류비, 인건비 등 여러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면서도 판매 종료 계획은 없음을 밝혔다. 이디야는 생과일 수박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부여, 봉화, 고창 등 전국 다양한 산지에서 원물을 확보하며 산지 다변화와 공급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빽다방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 관계자 역시 S&OP(Sales & Operation Planning) 운영과 다양한 구매 전략을 통해 원재료 가격 경쟁력 확보 및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원가 부담이 크지만, 한시적으로 판매되는 시즌 메뉴의 특성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사전 계약 등을 고려해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달 하순부터 수박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수박 가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일부 업체들은 시즌 음료 판매 종료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언급, 불확실성이 여전함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