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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양반가가 이래?” 안동 삼산고택, 문화유산 등극

2025-08-21 14:35
 국가유산청은 경북 안동시 예안면에 위치한 ‘안동 전주류씨 삼산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삼산고택이 330여 년의 역사와 조선 후기 전통 건축 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지역 유림과 학문적·사회적 가치가 뛰어난 인물과 관련된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동 전주류씨 삼산고택’은 삼산 류정원(1702~1761)의 향불천위, 즉 유학 발전에 기여하거나 덕망이 높은 인물을 기리기 위해 지역 유림이 발의해 사당에 모시도록 한 신위를 모시는 고택이다. 고택은 류정원의 아버지인 참판공 류석구가 계유년(1693)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집의 이름인 ‘삼산’은 류정원이 고택의 안마루에서 남쪽을 바라보았을 때 세 개의 산봉우리가 나란히 보이는 것에서 유래했으며, 이후 고택이 위치한 마을의 이름으로도 불리게 됐다.

 

고택은 안채, 사랑채, 사당, 외양간채, 대문채 등 총 5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북 북부 지방 전형의 ‘ㅁ’자형 뜰집 형태를 갖추고 있다. 안채와 사랑채가 별동으로 건립돼 내·외부 공간의 구분이 명확하며, 건물에서 확인되는 다양한 수장재, 즉 문·창호·난간 구조 등 집을 꾸미는 재료에서도 조선 후기 반가의 특징이 잘 남아 있다. 이러한 구조와 장식은 당시 양반가의 생활과 건축 양식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류정원은 일생 동안 ‘주역’을 연구하며 ‘역해참고’와 ‘하락지요’ 등의 저술을 남겼고, 그의 학문적 업적은 후손들을 통해 계승되었다. 관직으로는 현감을 시작으로 사도세자의 스승, 대사간, 호조참의 등을 역임하며 학문과 정치 양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또한 류씨 집안은 개항기와 일제강점기에도 독립운동가 10여 명을 배출하며 안동 지역의 사회운동을 주도한 대표적인 가문으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으로 안동 전주류씨 삼산고택의 체계적 보존과 관리가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및 소유자와 협력해 삼산고택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발히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택은 향후 일반인에게 개방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학술 연구, 전통문화 체험, 관광 자원화 등의 활용 방안도 모색될 예정이다.

 

삼산고택은 단순한 주거 건축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류정원 가문의 학문적·사회적 공헌과 조선 후기 전통 건축 양식, 지역 사회에서의 문화적 기능이 결합된 사례로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이번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은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로, 향후 보존과 활용 과정에서 지역 사회와 연구자, 관광객에게 다양한 역사·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지정은 안동 지역의 전통 가옥과 역사적 인물을 함께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삼산고택이 지닌 건축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고택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 관광 자원화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 heritage 보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산고택의 구조적 특징과 학문적·사회적 배경은 조선 후기 양반가 연구와 한국 전통 건축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삼산고택을 포함한 다수의 역사적 건축물과 문화유산에 대해 지속적인 조사와 체계적 보존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안동 전주류씨 삼산고택은 앞으로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의 활용뿐만 아니라 학술 연구, 전통문화 교육, 지역 문화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은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공동체와 문화 관광 산업의 미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으로 평가된다.